아이에게 전하지 못한 말을 전해보세요


봄아 6년 간 고생 많았어

24/0****
2024-08-20
조회수 35

2018년 8월 쯤 되었을까

친구한테 연락이 하나 왔었어 강아지 키울 생각 없냐고

그 당시 나는 키우던 푸들이 복숭아씨앗을 쓰레기통에서 주워먹고 강아지별로 가버린 지 얼마 안되었을 때라

솔직히 좀 부담스러웠고 많이 힘들었을 시기였어

근데 뭔가 봄이 너는 그 당시 한번도 못봤는데 데리고 오고 싶어지더라

그래서 이 악물고 엄마한테 허락 받아서 같이 친구 집 가서 널 데리고 왔어

그 때 기억 나 ? 예쁘게 하고 온다고 볼에 핑크색으로 살짝 염색하고 온 거 진짜 바보같아서 귀엽더라

그 당시 너와 나 첫 만남 , 그리고 오는 시간 3~5분 내내 엄청 무서워 하면서 떨었잖아 

막상 너 집 오고 그냥 앉아만 있어갖고 내가 간식 주면서 조금씩 다가가서 친해졌고 그 날 우리는 그때부터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던 게 아닐까 싶어

이제 너 나 두고 가버린 지 하루도 안 지났으니까 당연히 보고 싶고 많이 그리워 근데 이 악물고 참는데 계속 운전 하다가도 눈물 나오고

길 가던 길강아지들 , 다른 강아지들 다 보면서 너 생각이 엄청 나더라

그 때 동물병원에서 예전에 돌 발견했을 때 바로 수술 했어야 했는데 돈이 너무 없다 보니까 진행을 못했어 

진짜 너무 괴로워 봄아 , 내가 이 악물고 어떤 일이라도 해서 너 수술 비용 마련 했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생각이 안일했나봐

병원에서 수술 3개 잘 버텨줘서 너무나 고마웠어 , 수술 두개 맨 첨에 끝났을 무렵 2번째 날은 너 엄청 힘들어갖고 나오지도 못해서 

서로 통유리로만 보다가 너 누워있고 내가 엄청 힘내라고 거의 울먹이면서 말 했잖아

바보같이 넌 꼬리흔들면서 힘겹게 숨 쉬고 있었고 어제 마지막으로 갔을 때 너가 오늘 새벽에 그렇게 떠날 줄 알았더라면 

조금이라도 더 너 곁에 있어줄 걸 , 엄청 많이 후회하고 죽고 싶을 지경이더라 봄아

마지막 날 2시간밖에 너 곁을 못지켜서 미안해... 너 가고 나서 친구들 당분간 못 만날 거 같아 , 친구들 앞에서 너 보고싶다고 엄청 울어버릴 거 같아

상남자는 원래 안 우는데 너가 너무 그리워 내 보물이었던 봄아

거기 가서도 잘 지내 !! 나 꼭 기다려주고 나 죽으면 그때 한번 더 원 없이 하늘에서 산책 평생 하면서 먹고싶었던 음식들 다 먹어버리자 ♥

8년 중 5년 넘게 아프게 해서 미안해 , 잘 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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